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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이었으면

김 명주

쉽게 갈 수 있는 길이 있는지도 모른다 옛날 남의 논을 가로질러 다니는 사람들을 논의 주인이 길을 막았다 가로지르면 5분 거리가, 길을 따라 걸으면 30분은 걸리는 길을 누구도 가려고 하지 않았다 어쩌면 30분 걸리는 길을 걷고 있는가 싶기도 하다 첫 걸음도 쉽지 않았는데 발에 채인 돌이 깊이 박힌 것인줄만 알았던 헛걸음도 겨우 지난다 발톱에 든 멍 지금은 짙게 푸르지만 조금 지나면 옅은 보라색으로 될 것도 안다 그것도 잊을만 하면 아픔은 벌써 지나있으리라 신발 끈을 내려다 본다 얼마 걷지 않았는데 서두르는 시간으로 다시 조여 매어야 하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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